그 남자의 여자
 
작성일 : 12-04-13 08:45
[여자 대탐험] 아직 삐쳐 있어요 II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479  
 
     아침에 다투고 문을 세게 닫고 나간 남편은 하루 종일 바깥 세상속에서 살며 다 잊어버리고
그 사건은 그 사건 나름대로 정리를 해버린다.
그러나 아내의 경우, 먼저 일어난 사건이 그대로 연계되어 다음의 사건 대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내가 아내를 안았을 때, 아내는 노골적으로 거부의 의사를 표명했던 것이다.
'아침에 날 무시하고 문 쾅 닫고 나갈 때는 언제고,지금 또 안아주는 건 뭐냐?'
하고 두 사건을 연계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아침 사건은 아침의 일이고, 저녁은 또 저녁의 다른 일'일 뿐이었다.
많은 부부들이 이런 경우를 겪었을 것이다.
싸우고 난 뒤, 아내는 아직 그 일을 가슴에 품고 있는데
남편은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굴 때, 아내는 남편이 싫어진다.
부부싸움을 한 다음 날, 아내는 한숨도 못 잤는데 남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아침에
"국이 짜네", "오늘 늦을 거야", "날씨가 춥나?" 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아침에 화를 내고 나가고서도 낮에 전화를 걸어 그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이
 "오늘 모임 있는 거 알지? 늦지 말고 나와" 혹은 "친구들이랑 집에 갈 거야",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니 한 통만 떼어놔"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내들은 그렇게 남편에게 화가 날 수가 없고 정말 그순간만은 온갖 정이 떨어진다고 한다.
 
언젠가
회사 직원이 회사 건물 앞에서 아내를 만나 무엇인가를 건네받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아내가 돌아서 울면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직원을 불러 물어보았더니 필요한 서류를 집에 두고 와서 갖다달라고 했단다.
남편이 서류를 갖다 달라는게 억울해서 우는 아내가 어디 있겠는가 싶어 그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직원이 가정적으로 편안해야 일도 잘하는 법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밤에 크게 싸웠는데 남편이 그에 대해 사과나 어떤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서류를 갖다달라고 한 것이다.
그 부부가 싸운 까닭은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이었지만 아내로 선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제 말을 제대로 들어준 적이 없어요. 양말을 바로 벗어서 세탁물통에 넣어달라고 해도,
읽은 책이나 신문을 아무 곳에나 두지 말라고 해도 늘 그래요."
결정적인 것은 아내가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학원 파트타임강사로 일하는데,
그때만큼은 일찍 들어와서 아이와 있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직원이 그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 부부는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말을 하면서 크게 싸웠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회사에 나가서도,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달래주는 말 한마디 없었던 것이다.
"제 말을 이웃집 강아지 소리쯤으로 여기는 이이가 정말 싫어요. 제 감정이나 요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니
절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사람한테 뭘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찮은 존재인가 보다 하는 자괴감이 들면서요."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요구가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얘기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자꾸 말하면 바가지 긁는 아내가 되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해요.
실제로 이이는 제게 잔소리 좀 그만하고 바가지 좀 긁지 말라고 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그의 관심을 구걸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결국 그런것이 쌓여 싸움으로 이어졌고, 그 싸움이 지난 뒤 아내는 깊은 상처를 받았는데
남편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류를 갖다 달라고 했으니 울 만도 했다.
그가 아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고 싸운 일에 대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떠나 사과하고 다시 잘해보자고 애정 어린 제안부터 했다면,
아내는 그래도 자신이 아직은 필요한 존재라 느끼며 서류를 기꺼이 갖다 주었을 것이다.
 
남자는 사건을 하나하나 따로 취급하지만
여자는 그 사건을
다른 사건에 연계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남녀간의 차이를 알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먼저 배려해주는 것,
그것이 부부간에 필요한 성숙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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