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여자
 
작성일 : 12-07-27 09:19
[같은 사랑 다른 언어] 사랑의 언어 II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204  
   
 
    후배 중 늦게 결혼한 'ㅍ'라는 사람이 있다. 집안 형편이 어러워 대학 진학도 하지 않고 일찍 직장 생활을 시작해
동생들 공부도 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는 등 가장 노릇하느라 결혼이 늦어진 친구였다.
워낙 성실한 친구여서 뒤늦게 간 야간 대학도 졸업하고 열심히 삶을 꾸려 갔는데,
34세 후반에 만난 열살 어린 여성과 어렵사리 결혼을 했다.
   여자 집에서 반대가 심했는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한 것이다.
ㅍ는 남은 생을 아내를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리라 결심하고 열심히 살아갔다.
그런데 막상 결혼 생활이 시작되자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다.
   여전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어머니가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그만 깊은 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아내로선 고생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가 얼마나 고생스럽고 힘들지 알고도 남았던 그는 더욱 더 아내에게 잘해주고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다하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린 나이 탓인지 아내는 점점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ㅍ는 아내의 심정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그녀의 투정을 받아주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아내가 이겨내기를 바랐다.
가끔 나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고 가면서 힘을 얻어가기도 한다고 말하는 그였다.
  그런데 어느 날,ㅍ는 몹시 침울한 표정으로 나를 찾아와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아내를 놓아주어야겠어요. 더 이상은 저도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그녀를 내 곁에 두는 것이 이기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정말 제가 부족하지만 그녀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고 싶었고 그러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그것을 인정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아요. 제가 한없이 초라하게 여겨집니다.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습니다. 함께하는 의미가 없어요.
아내에겐 저보다 나은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찌나 무겁고 심각한 어투로 말을 하든지 섣불리 말을 해줄 수 없을 정도였다.
성실하고 늘 조용하던 그의 성격을 아는지라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왜 그렇게 결론 내렸냐고 물어보았다. ㅍ는 한숨을 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내는 매일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하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고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혼자 버려진 느낌이라고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전 몇번씩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사람한테는 안 느껴진다는 말이니까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는 노력이 아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지 모르겠지만 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고 아내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무척 애썼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끼다니,
세상에 혼자라고 생각하다니....... 제 자신을 아맇게 무력하게 느낀 적이 없습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이니 아내를 놓아주어야 겠지요."
    ㅍ는 남편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심리 상태에 놓여 있었다. 자기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
그것이 남편들이 가장 원치 않는, 빠지게 되면 헤어나기 힘든 심리인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이 아내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 삶의 의미를 찾고
더욱 힘을 내게 된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에 가장 깊은 상처를 받으며 동기를 잃게 된다.
   물론 ㅍ의 아내가 무척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음을, 그래서 지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ㅍ의 마음을 알아주고 좀 더 인내하고 남편으로부터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주려고 한다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까 싶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 병든 시어머니, 자꾸 도움을 청해오는 시동생들, 그이 아내는 그런 상황만 생각하고 남편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새겨두지 않은 것이다.
 
   아침마다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몰래 아침 준비를 해놓는 남편, 가끔 아내의 친구에게 부탁하여 아내를 불러내어 잠시 동안이나마 집을 잊도록 시간을 가지게 하는 남편, 점심값을 아껴 가끔 꽃 선물도 잊지 않는 남편, 내가 보기에 ㅍ는 아내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도 그 아내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만 빠져 자신이 받고 있는 남편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를 사용했는데도 말이다. 닫혀 있는 문이었다.
그리고. 그 문 앞에서 이제 ㅍ는  돌아서려고 하는 것이다.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준 일들을 아내가 고마워하면,
                 그 순간 남편의 사랑의 그릇은 가득 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위해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만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위해 한 행동을 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랑을 느끼기도 하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남자들의 기본적 욕구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고 속삭여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상대가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를 느끼려고 노력하는 열린 가슴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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