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여자
 
작성일 : 14-08-21 04:15
[샤옹과 안해] 결과 지향적인 샤옹, 과정 지향적인 안해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603  
어느 해인가 부부 세미나가 진행되는 가운데 첫 강의를 마친 후,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한 부부를 앞으로 초청해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젊은 신부는 아름다웠지만 거의 표정이 없었다.
"신부님, 언제 가장 행복하셨어요?"
무표정한 신부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신랑은 참 자상했어요. 제가 저녁에 집안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면, 침대 위에는 예쁜카드와 장미꽃 또는 쵸콜릿이 놓여
있었죠. 카드에 적힌 '당신을 사랑해, 또는 '당신을 만난게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야'라는 글을 읽을 때면, 참으로 행복했지요. 
온 세상을 얻은 것 같았어요."
 그 말을 하는 신부는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고 있는 듯 아련한 표정이었다.
 "참으로 자상하신 신랑이군요. 그러면 반대로 언제 가장 슬펐습니까?"
 그 순간 신부는 아무 말 없이 입술만 지긋이 깨물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자매는 흐느끼며 말문을 열었다.
 "얼마전의 일인데요. 남편이 제게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 회사에 사표를 냈을 때, 전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간간이 흐느끼며 말을 이어가던 신부는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면서 '난 도대체 누구예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신랑은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서 있었다. 우는 아내를 보며 창피를 주어서 화가 나는 표정은 분명 아니었고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의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신랑분은 자상하심에도 왜 상의를 하지 않으셨어요?"
그 질문에 신랑은 신부의 어깨를 가만이 감싸안으며 말했다.
 "아내가 걱정할 것 같아 그랬어요. 전 그일이 그렇게 아내에게 이렇게 심각한 일인지 몰랐어요. 
모든것이 결정되면 얘기하려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자상하고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남편이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그런 결정을 하면서 자신을 소외시켰다는 사실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무너져내리는 듯한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여기에 남녀의 차이가 있다.
결과 지향적인 남편과 과정 지향적인 아내의 차이, 그 차이를 몰랐기 때문에 이 가정에 갈등이 찾아온 것이다.

과정 지향적이라는 말은  ' 어떤 일을 결정하는 데 나와 의논했는가. 생각을 나눴는가' 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결과 지향적이라는 말은 ' 과정보다도 결과가 더 중요하다' 는 뜻이다.        

언젠가 자주 다니던 백화점에 아내와 함께 한 옷가게로 갔다.
"여보, 이 옷 어때요?" 아내가 옷 하나를 대보며 화사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괜찮은데? 당신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옷을 내려놓고, 두 번째 가게로 들어가 다시 다른 옷을 집어들며 다정하게 물었다.
"여보, 이 옷은 어때요?"
"으응, 그 옷도 괜찮아요."
그러나, 아내는 또 옷을 내려놓고, 세번째 가게로 들어가 이번에는 아예 옷을 입고 나와 내게 물었다.
"여보, 괜찮지요?
난 그제야 아내가 결정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가격이 얼마일까 생각하며 "응, 좋은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아내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옷을 벗어놓고 나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내 속에는 부글부글 무엇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사지도 않으면서 묻긴 왜 물어. 사람을 질질 끌고다니며 왜 시간을 낭비하는거야.'
그런 별별 생각이 다 블면서 눈앞이 침침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런 나의 상태를 모르는 아내는 네 번재 가게에서 또 물었다.
결.국. 나는 냅다 소리를 질러 버렸다.
  "어떻긴 뭐가 어때? 사려면 빨리 사고 안 사려면 집에 가!"
아내는 어이가 없다는 듯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옷을 내려놓고 앞장서서 
백화점을 빠져나갔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 오랜만에 함께 가졌던 쇼핑시간을 망치고 말았다.

   내가 남녀의 차이를 잊지않고 생활에 적용했더라면 상황이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목표 지향적인 남편, 그는 백화점에 가면 빨리 물건을 사고 돌아와야 한다.
과정 지향적인 아내. 그녀는 남편에게 '여보.이 옷 어때요?' 라고 말하면서 고르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여자의 행복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노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덥석 사오는 남편에게 아내는 소리를 친다.
"여보, 이런 쓸데없는믈건은 왜 또 사왔어요?
아내에게 핀잔을 들은 남편은 '다시는 사오나봐라'라고 다짐 하지만 , 시간이 지나면 또 사오는 것이 남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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