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여자
 
작성일 : 15-01-30 10:28
[샤옹과 안해] 한가지만, 동시에 여러가지I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121  

"여보, 당신 도대체 내 말듣고 있는 거예요?

저녁 식사를 한 후 신문을 읽고 있는 나에게 설거지를 마친 아내가 다가와 앉았다.

"여보, 우리 이야기 좀 해요."
"응,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계속 신문을 읽어 나갔다.

"저 오늘 친구랑 구리에 갔었거든요. 그쪽에 새로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대단지더라구요. 
값도 괜찮고, 공기도 좋고, 교통도 그 정도면 과히 나쁜 편은 아닌 것 같구요. 
나중에 우리 은퇴할 때를 생각해서 아파트를 아예 그쪽에 하나 장만해두는 것이 어때요?
"응, 그래요? 그거 괜찮은 생각 같은데."
"그런데 말이죠. 그 아파트를 사려면 이 집을 전세 놓고 조그마한 아파트로 옮겨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여보?
"응,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지 뭐."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나는 그 의미도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신문의 행간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때 아내가 날카롭게 외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여보, 당신 도대체 내 말 듣고 있는 거예요?"
나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나서 신문을 치우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여보, 뭐라고? 집을 판다고? 집을 팔면 우리는 당장 어디로 가?
"누가 집을 판다고 했어요? 당신 나하고 이야기하기가 싫으세요? 정말 당신은 왜 그렇게 집안일에 관심이 없어요?
당신하곤 도대체 대화가 안 돼요."
아내는 화를 내며 큰소리를 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집안 일에 관심이 없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원인을 챙겨볼 생각은 안하고 아내의 비판에 나 역시 짜증을 섞인 소리를 내고 말았다.
"말이 안 통한다니, 그래 그만둡시다."
나의 이 말 한마디에 대화는 끊기고 우리 부부사이에는, 아니 우리 집 전체에는 적막감이 돌기 시작했다.
그 때 아내의 말에 성의껏 귀기울였다면, 그리고 아내가 비판한다는 사실에만 초첨을 맞추지 않고 대화를 잘 이끌었다면 
유리는 갈등 대신 화합을 이루어냈을 것이다.

여자는 결정이 난 사실만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면 어떨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어떤 결론을 낸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또한 자신이 하는 말이나 질문에 남편이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대꾸하지 않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여자는 상대가 자신의 말에 반응이 없으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상대가 자기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싶은 것이다.

  아내 역시 내가 아내를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집안 일에 관심이 없다거나 대화가 안 된다'는 등의
비판으로 금방 대화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 남자의 기질을 이해해서 천천히 대화를 
이끌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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